부산미각 추천5대맛집 현지인의 안내

부산의 미식은 그 독특한 역사와 문화 속에서 형성된 맛을 담고 있습니다.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진 14명이 함께 집필한 책 『부산미각』은 부산의 맛과 역사를 엮어낸 작품입니다. 이 책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저자들이 어릴 때부터 접해온 다양한 음식을 중심으로, 부산의 문화와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장 짚불 꼼장어'는 시대의 굴곡을 따라 그 존재의 의미가 변화해 온 대표적인 음식으로, 부산만의 독특한 미각 문화를 보여줍니다.

기장 짚불 꼼장어

기장 짚불 꼼장어의 역사

기장 짚불 꼼장어는 그 독특한 조리법과 맛으로 유명하지만, 그 역사 속에는 부산의 고난과 극복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은 꼼장어의 껍질만을 활용하여 나막신 끈이나 모자 테두리를 만들고, 고기는 버렸습니다. 이 버려진 꼼장어 고기를 배고픈 한국인들이 가져다 구워 먹기 시작한 것이 꼼장어 구이의 시초입니다. 이후, 한국 전쟁 시기에는 더욱 중요한 식재료로 자리 잡았으며, 오늘날 기장 짚불 꼼장어는 세계 유일의 부산만의 독특한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부산 미각의 상징, 돼지국밥

부산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은 그 탄생 배경이 부산의 역사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돼지국밥은 광복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값싸고 양 많은 식재료를 활용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이 음식은 당시 피난민들의 생존을 위한 간절함을 담고 있습니다. 돼지국밥의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은 전국의 돼지 음식이 부산에 모여 하나의 음식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줍니다. 부산 토박이들조차 돼지국밥의 맛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한·중·일 식문화의 융합

『부산미각』은 또한 한·중·일 식문화를 비교하며, 동일한 재료가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는지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중국 광둥 지역의 '훈툰'이 일본에서는 '완탕', 부산에서는 '완당'으로 변형되어 각기 다른 국물 맛을 내는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전해집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각 문화가 어떻게 융합되고 창조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부산의 미식 탐방

책에서 소개된 여러 음식들 중에서도 고등어, 웅어, 동래파전 등은 부산의 독특한 미각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부산에서 잡히는 고등어의 80%가 부산공동어시장을 거쳐 가며, 고갈비의 시작이 부산이라는 사실도 이색적입니다. 또한, 부산의 간짜장은 계란 프라이의 유무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부산 미식의 매력을 더합니다.

부산미각

『부산미각』 추천 맛집

18번 완당집

1948년 문을 열고 3대째 이어지는 완당집으로 동아대 건너편 부용동과 남포동에 각각 있습니다. 가장 잘 하는 노래를 18번이라고 부르듯 가장 맛있는 완당을 만들고자 상호명도 ‘18번 완당집’이라고 지었습니다. 시간당 70~80개의 완당을 빠른 속도로 빚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산시 남포동 3가 1번지 지하1층

 

수연 횟집

부산에서 5월이면 꼭 먹어야 할 제철 음식이 바로 웅어회입니다. 대가리 떼고 비늘 긁고 통으로 어슷하게 썰어 회로 먹는데 기름기가 많아 고소합니다. 적당히 회를 먹고 상추 찢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 이 또한 별미. 웅어 마니아들에게 소문난 집으로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부산시 강서구 남동남로 682번가길 47

 

소문난 동래파전

동래 온천장 주변 소문난 맛집으로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소개되었습니다. 홍합·오징어 등의 해산물과 쇠고기를 다져 파와 함께 지지다가 맨 마지막에 계란 한 개를 깨뜨려 얹습니다. 접시에 알맞게 네모난 모양으로 부치는 게 특징. 정구지전·도토리묵 등 안주거리가 풍성합니다.

부산시 동래구 금강공원로 55

 

구산동 돼지국밥

김해시에 있습니다. 이분도체한 돼지를 직접 받아 살코기와 함께 족발·등뼈·다리뼈 등을 다 같이 넣고 국물을 우려내기 때문에 일반 사골로만 끓인 국물과는 차별화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라 돼지국밥이 낯선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 김해시 해반천로 42

 

기장 해변 짚불 곰장어

1층에 따로 마련한 옛날식 아궁이 화덕에서 짚불을 높게 피우고 꼼장어를 통으로 철망에 올려 구워냅니다. 은은하게 밴 짚불 향과 꼬득꼬득한 꼼장어의 식감이 제대로 어우러져 식욕을 돋습니다. 짚불구이+고추장 양념구이+매운탕을 다 맛볼 수 있는 스페셜 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공수2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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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미각』은 부산의 맛과 역사를 통해 지역 문화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책입니다. 부산의 다양한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기장 짚불 꼼장어'와 '돼지국밥'은 그 대표적인 예로, 시대의 굴곡을 따라 쓸모의 변화를 겪으며 부산의 정체성을 형성해 온 음식들입니다. 『부산미각』을 통해 우리는 부산의 맛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부산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미식 가이드북을 넘어, 지역 문화와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합니다. 울릉도 미식에 대해서도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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